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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만세 <6> 현대 계급론
작성자 심심해     게시물번호 15977 작성일 2022-04-07 03:49 조회수 1648

<이 글은 그냥 농담입니다>

 

자본가 계급의 등장

 

민주주의의 도입

 

자본주의

 

자본의 속성

 

자본주의 침공

 

재갈물린 자본주의

 

자기 거세의 시대

 

 

현대 계급론

 

과거엔 왕족, 귀족, 평민, 노예 계급이 있었다. 모두 핏줄로 상습되는 계급이다. 아주 큰 노다지를 발견하여 큰 부자가 된 평민이라도 귀족이나 왕족과 같은 옷이나 집을 가질 수는 없었다.

 

현재는 간단히 자본가 계급, 중산층 계급, 노동자 계급으로 나눌 수 있겠다. 맨 위의 자본가 계급은 본 글의 첫번째 편에서도 말했듯이 자본가의 핏줄을 받은 후손에게 자본의 상속이나 증여라는 즉위식을 통해 대대손손 전해진다. 중산층 계급은 곧잘 노동자 계급으로 추락하기도 한다. 실제 신자유주의 하에서 많은 중산층 계급이 노동자 계급으로 추락중이다. 아주 뛰어난 재주를 가진 노동자 계급 출신이 일약 중산층 계급으로 도약하는 경우도 물론 비일비재하다. 본질적으로 두 계급은 그냥 노동자 계급이다.

 

현대의 계급 구조를 약간 닮은게 있다. 바로 대형 여객기 안이다. 아주 극소수의 퍼스트 클래스, 약간의 비즈니스 클래스, 그리고 자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코노미 클래스다.

 

나는 퍼스트 클래스를 알지 못한다. 아무튼 무지 좋을 것이다. 자리는 항상 여유있고 많은 좌석이 텅텅 빈채로 운행되는 것으로 알고있다.

 

운이 좋아서 두 번의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 경험이 있다. 호주의 시드니에서 서울까지 열시간, 그리고 도쿄에서 서울까지 약 두시간이었다. 물론 내돈내고 탄거 아니다. 한번은 호주의 비즈니스 대상 회사의 임원들과 동행이었는데 그들이 퍼스트 클래스를 끊으면서 당시 대리 나부랭이였던 내 편의를 항공사에 요청하여 업그레이드 된거였다. 도쿄에서 서울은 내가 멍청하게도 비즈니스 클래스 줄에서 이코노미 보딩패스를 끊는 수속을 했는데 직원이 딱해보였는지 그자리에서 업그레이드 해준 거였다.

 

항상 저가 항공권을 사냥하는 나의 입장에서 비즈니스 클래스는 정말 천국이였다. '역시 이 좋구나'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리고 답답하고 좁아 터진, 사람들로 꽉꽉 들어차고 여기저기 소란스럽고, 옹색한 식기에 맛없는 음식이 나오는 이코노미 클래스가 있다. 실례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익숙한 장소일테니 굳이 자세한 설명은 필요 없겠다.

 

과거의 계급과 현대의 계급이 다른 점은 으로 일시적으로 자신의 계급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당신이 비록 하루벌어 하루먹는 아등바등한 삶을 살고 있다 하더라도 오랜 기간의 저축을 털어서 비즈니스 항공권을 살 수 있다. 이 점에 대해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며 처벌되지도 않는다. 다만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 뿐이다.

 

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이런 계급 상향의 기분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자신들의 핸드백이나 의상이 지하철과 버스같은 대중교통속에서 발견되길 원하지 않는다. 때문에 계속 가격을 올리지만 여전히 날개돋힌듯 팔리고 있으며, 있어서는 안되는 곳에서 여성들의 몸을 감싸고 있거나 그들의 손에 들려져 있다. 또한 젊은 남성 중에는 대출과 사채를 끌어들여 번드르르한 중고 외제차를 구입하여 잠깐의 '하차감'을 만끽하다가 나락으로 굴러떨어지는 사례도 많다. 일명 카푸어라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현상은 중간 계급 보다는 주로 하층 계급에서 일어난다.

 

다시 여객기로 돌아가자.

 

당신이 항상 저가 항공권을 찾아다닌다고 해서 기죽지 말라. 평생 비행기 한번 못타보고 죽는 사람도 많다. 길가다 마주치는 행상인, 공병줍는 노인, 젊은 우버 드라이버 등등이 그리 쉽게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가끔 국제선 항공 여행을 한다는 자체가 이미 평균 이상의 꽤 높은 계급에 속한다는 의미다.

 

감히 말하는데 당신이 퍼스트 클래스 승객이라고 우쭐하지 말라. 세상에는 엄청 많은 수의 자가용 비행기가 존재한다. 예전에 어떤 자본가 계급 부부의 흥망성쇠에 관한 논픽션을 읽었다. 평소 자가용 비행기로 여행하던 이 부부는 결국 망해서 난생 처음으로 불편한 퍼스트 클래스 좌석에 앉아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 상황을 진짜 비극적으로 묘사하더라. 즉, 어떤 계층에게는 여객기 퍼스트 클래스를 탑승한다는게 그들이 망했다는걸 상징하기도 한다는 거다.

 

이처럼 실제 계급 구조는 여객기 좌석보다는 훨씬 복잡하다.

 

은행을 한번 예로 들어보자.

 

당신이 대출을 신청할 때 은행은 당신의 신용도라는 계급을 본다. 보통 1에서 10까지 계급이 매겨지며 당신이 상위의 계급이 아니라면 은행은 당신을 무시한다. 또한 은행이 당신을 무시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당신이 다른 사람보다 낮은 계급이라면 불이익을 받는다. 빌릴 수 있는 이 줄어들고 이자를 더 물어야 한다.

 

또한 아예 이 계급 체계에 들어가지 못하는 불가촉천민도 존재한다. 우리는 이들에게 '신용불량자' 라는 대단히 모욕적인 멸칭을 사용한다. 이들은 적절한 직업에서 원천적으로 배제되어 더럽고 힘들고 저임금인 노동에 종사하거나 노숙자 신세로 전락한다.

 

나는 왜 이렇게 계급에 대한 뻔한 얘기를 구구절절 쓰고 있는가.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현대 사회가 촘촘하고 복잡한 계급 구조를 가진걸 간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다음의 선거 공학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당신이 1 에서 10으로 나뉘어진 계급 구조 속에서 1, 2 등급의 상위 계급이라면 당신은 틀림없이 보수 혹은 우파다.

 

당신이 4, 5, 6 층위의 중간에 위치한다면 선거 전략가들은 당신을 진보 혹은 좌파로 간주한다.

 

다시 당신이 9, 10 분위의 하위층이라면 당신은 언제나 보수 혹은 우파에 투표하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아니, 실제로 그렇다.

 

즉, 선거라는 게임은 자본가를 포함한 상위 계급과 극빈층 계급이 연합하여 중간 계급을 포위하고, 중간 계급은 자신의 분포 영역을 위아래로 넓히기 위한 싸움에 다름 아니다. 아주 단순히 말해서 3, 7, 8 층에 위치한 계급을 서로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게임이다.

 

그렇다면 왜 부자와 빈민은 같은 편일까? 다음편에서 살펴보자.

 

 

 

선거 게임

 

 

빨갱이 자본주의

 


7           0
 
Redwolf  |  2022-04-0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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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계급론의 잣대로 보면 저는 중간인 5정도, 즉 흔들리지 않는 좌파네요. ㅎㅎ

maple5  |  2022-04-0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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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꽁트 역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선거에서 부자와 빈민이 같은 편이라는건 자본주의의 종주국 미국에서 트럼프같은 인물이 대통령으로 당선될 때에도 나타났고 최근엔 한국 대선에서 K-트럼프가 당선될 때에도 나타났었죠. 미국에선 소위 rust belt 지역의 몰락한 철강 노동자들이 트럼프에 열광했고 한국에선 영세 자영업자와 노동자들이 부자감세 하겠다고 공약하는 후보를 찍었으니 말입니다.

심심해  |  2022-04-0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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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이제부터 조심스러운데요, 어떻게 욕안먹고 이걸 풀어내야하나 고민이 많습니다. 그냥 이쯤에서 끝낼까도 생각했는데 아내님이 의외로 이 시리즈를 재밌어 하시니 종결은 내야할것 같습니다.

부드럽게 풀어내려면 좀 시간이 걸릴듯 합니다. 다시한번 뻘글에 과분한 관심 감사드립니다.

말탄건달  |  2022-04-0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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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들어오진 않지만 들어올때마다 새로운 글을 올려주셔서 잘 보고 있습니다.

요즘은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스트레스로 생각이란걸 하기싫어 그냥저냥 좀비처럼 보내고 있는데 그래도 글을 읽다보면 이것저것 조각들이 떠오르네요.

비행기를 예로들면 그래도 예전엔 이코노미 라도 사람들이 몇 없으니 나름 대접 이란걸 받고 담배도 피우면서 그리 불편하지 않게 갔는데 그게 마치 신자유주의 전에 노동자들도(물론 제1 세계만) 나름 행복하게 살았던 시절과 유사하단 생각도 들고,

요즘 이코노미를 타는 풍경을 상상해 보면 모두가 상향 평준화 된것같은 착각에, 정보란 이름의 쓰레기들을 쉼없이 여과없이 쳐묵쳐묵 하면서 정작 본인들이 쓰레기가 되가는 21세기 신문맹들을 떠올리게 되기도 하고...

암튼 오랫만에 생각이란걸 하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philby  |  2022-04-0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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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딱딱한 주제인데 부드럽게 쓰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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